다음 주부터는 무슬림 최대 연례행사인 라마단이 시작합니다. 이 기간 동안 한 달가량 금식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식품 소비발생합니다. 식품, 의류, 신발, 전자제품, 자동차 등의 품목에서 할인 행사가 펼쳐집니다.
라마단 의미
라마단은 아랍어 '무서운 달'을 뜻하며,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쿠란을 계시받은 달이라고 합니다. 시작일은 천문학적 계산과 달의 모양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라서 해서 라마단이 동시에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라마단은 한국 기준으로 3.22~4.21까지입니다.
라마단 금식
이 기간 동안 무실림에게 있어서 금식은 이슬람 5대 의무 중 하나로 스스로 인내와 자제력을 길러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이슬람 종주국으로써 라마단 기간에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 음료를 전혀 섭취를 할 수 없으며 음식이 아닌 담배도 필수 없습니다. 근무 당시에 현지인에게 어떻게 한 달 동안 금식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라마단은 신성한 달이며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동이 트기 전 새벽에 가벼운 식사를 하고 일몰 후 식사하는데, 굶주렸던 배를 채우기 위해 밤에 과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라마단 기간에는 할랄 식품 소비량은 평소보다 40% 가까이 증가합니다. 식당들은 새벽 3시까지 운영하는데, 저녁 8시 이후로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해가 지면 심각할 정도의 폭식을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비만과 당뇨병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2030년에 사우디 당뇨병 환자가 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하지 않는 한 당뇨병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입니다.
금식 예외
예외 대상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임신 중이거나 수유를 하는 여성, 월경 중인 여성, 환자, 노약자, 어린이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단식하게 되면 심할 경우 생명에 위험할 수 있으므로 금식의무에서 제외됩니다. 가정에 따라 틀리겠지만 아이들은 점심때까지 단식하거나 며칠만 정해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 길을 여행 중인 사람도 금식에서 제외된다고 하지만 사우디 또는 중동국가에서는 라마단 때 해가 지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금식 위반으로 체포되어 형벌을 받고 추방당할 수 있습니다.
기부행사
이슬람 교리 중에 기부(Zakat)가 있습니다. 이것은 무슬림이 지켜야 할 덕목으로 라마단 기간에는 대부분 무슬림들은 자신의 연 소득 2.5%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마단 때는 자비를 베푸는 시기로 정부, 기업, 개인들이 구호센터에 방문하여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기부활동이 이루어집니다.
한 일화를 소개하면 차를 타고 가다가 수십 명의 노숙자가 어느 부잣집 앞에 서성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문 밖에 사람이 나와 그들에게 현금 500 리얄(15만 원)을 나눠주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모스크에서 캅사(전통식), 빵, 음료 등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합니다.
쇼핑 할인
사우디는 라마단 때 소비가 가장 왕성히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식품, 의류, 신발, 화장품, 전자제품, 자동차 등에서 할인행사가 진행됩니다. 특히 현대자동차, 도요타, 폭스바켄, 렉서스 등의 자동차 회사들은 라마단 때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무이자 행사를 합니다.
2023년 라마단 쇼핑 시즌에 전장상거래 시장거래 규모가 3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상품 전 세계 어디든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라마단 쇼핑 때 많은 소비자들은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월마트는 라마단 기간 동안에 가상화폐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끝으로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 중에 금식과 자선 활동을 펼치면서 종교의 의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사회공헌으로 함으로써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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